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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4-02-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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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햇볕이 제 몸 꺾어 담벼락을 올라간 곳

담장 밑에 땅을 짚고 깨어난 풀꽃하나

시간의 경계 밖으로 내몰린 듯 애처롭다



뿌리박고 살아있어 고마울 따름인데

손때 묻은 구절들이 꽃잎으로 흔들린다

흔하디 흔한 꽃으로 피어있는 이름처럼



살면서 부딪치며 견뎌온 시간들이

따가운 햇볕에 파르르 떨고 있다

켜켜이 자란 잎들이 꽃 향을 우려내고



풀꽃, 하고 부르면 네, 하고 대답할 듯

감아쥐고 올린 꽃은 또 흔들리고 흔들려도

중심을 잡고 일어선 꽃 대궁이 절창이다









당선 소감 - 율격 속에 책임과 자유가…

땡볕에 시간이 낯설어지면 홀로 이마에 땀방울을 찍으며 산길을 걸었습니다. 나무들의 그림자가 좋았고 그 그림자에 나를 세우다 그렇게 여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남루의 들판을 덮어오는 눈발이 좋았고 일찍 찾아온 어둠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내 몸 안에 문학의 깊은 뿌리가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시조의 뿌리가 저에게 기꺼이 신발 하나 내어주어 고맙고 부족한 글속에서 어둠보다 그늘이, 그늘보다 햇볕이 좋음을 일깨워 주신 이달균 시인님, 장성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립니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저에게 돌아온 큰 몫은 몸 안에 뿌리 하나 튼실하게 키우라는 뜻으로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먼 길을 기다려준 아이들과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쟁이가 되겠다고 감히 약속도 해봅니다. 또한 빈터 동인들, 그리고 수원의 홍 시인, 김 시인, 윤 시인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끈 풀린 자유보다는 율격 속에 더 많은 책임과 자유가 있음을.

이제 그림자 하나 기꺼이 제 몫으로 지고 산길을 걸을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1962년 전북 군산 출생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 등단 ●2001년 방송대 문학상 시 당선








심사평 - 풀꽃의 안간힘 형상화 뛰어나

새로운 갑오년 첫날을 열면서 또 한 사람 시조인의 장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700년을 이어온 시조의 위의를 생각하고 그 과업을 계승할 단 한 사람의 신인을 뽑으면서 우리는 자못 진지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시조라는 정형의 그릇 속에 미감이 좋으면서도 영양이 잘 갖춰진 음식을 담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포착한 대상이 구태의연해서도 안 되고 가락의 긴장감이 느슨해서도 안 된다. 늘 말해 왔듯이 밖으로 일탈하고자 하는 원심력과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구심력의 균형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시조는 발현된다. 다시 말하면 가락을 유지하면서 제 할 말을 하는 신인을 찾으려 했다.

우선 마지막까지 선에 든 응모자는 조경섭, 송가영, 권예하, 박복영 네 사람이었다. 조경섭의 ‘소매물도에서’는 마디를 끊어가는 안정감은 있으나 결구를 맵시 있게 요리하는 솜씨가 부족했다. 송가영의 ‘초꼬슴, 초꼬슴처럼’은 대상을 끌고 가는 힘은 좋지만 참신한 이미지보다는 지나치게 산문적 서술에 의존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권예하의 ‘거미’는 남성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점에 눈길이 간다. 8각형의 거미집이 기하학적 형식미를 갖는 이유는 먹이는 걸려들지만 바람과 햇빛은 통과시킨다. 결국 거미집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한 편의 절창처럼 완벽하다. 이 작품은 굳건한 건축에는 성공하였으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세공에는 실패한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박복영의 ‘풀꽃을 말하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민다. 이 작품 역시 흠결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연의 한 존재로 살아가려는 풀꽃의 안간힘을 형상화한 노력에 점수를 준다. 군데군데 서술적 표현이 거슬리지만 넷째 수 종장의 완결미가 이를 보완해 주었다. 더욱 정진하여 빛나는 시세계를 열어나가기 바란다.

응모한 작품들을 일별하면서 우리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메스를 대고 싶었다. 대체로 연시조로 승부를 거는 것은 신춘문예 당선작의 경향성에 의도적인 짜맞추기를 하려는 증거로 보인다. 단수라 하더라도 상상력이 독특하거나 서정성의 완결미를 보여준다면 당선의 영예를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굳이 장황하게 연을 늘여 긴장감을 잃어버리기보다 정형시 본연의 압축과 절제를 보여준다면 훨씬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드리고, 아쉽게 선에 들지 못한 이에게는 재도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에게 정진을 빈다.

<심사위원 장성진·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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